목단꽃 이야기 :: 목단꽃 꽃말/ 김영랑의 시속의 모란꽃 / 목단꽃 사진
어린 시절 아버지께서 꽃을 좋아하셔서 뒤뜰에 꽃을 많이 심어놓으셨다. 대청마루 뒷문을 열면 뒤뜰의 꽃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집 뒤가 산이어서 뒷마당 끝에 축대를 2단으로 쌓아 아래쪽에 심는 꽃과 위쪽에 심는 꽃이 달랐다. 대청마루 뒷문을 열어야 하는 계절엔 목단꽃이 예쁘게 피어있었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목단꽃은 4월 말에서 6월 초까지 우아한 자태를 뽐내며 꽃의 여왕임을 자랑하는 것 같았습니다. 공부를 하던 노트에 모란꽃을 그려보기도 하고 바람에 나부끼는 꽃잎의 떨림에도 마음이 음직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목단꽃의 꽃말이 '부귀, 영화'이듯 여왕의 의복이나 액세서리, 혼례복, 커튼, 방석, 등 많은 소품에 수를 놓기도 합니다. 중학생 시절 수예 시간에 목단꽃 액자수를 놓던 기억이 납니다.
탐스러운 목단꽃은 우리에게 꽃만 선물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서는 목단은 한약재로도 쓰인다고 하셨습니다. 요즘이야 약을 구하기 쉽지만 예전에는 가정에 꽃나무가 약용으로 쓰이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목단의 뿌리껍질은 진통, 항염, 항균에 쓰는 약재라고 하셨습니다.
모란이 필 때쯤 우리는 수학여행을 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절에도, 궁궐에도, 사대부의 전통가옥에도 목단꽃은 부와 명예를 상징하듯 고운 자태를 뽐내며 피어있었습니다.
목단꽃의 색깔은 다양합니다. 과거에는 자주색과 흰색 두 종류였는데 요즘은 자주색, 연노랑색, 흰색, 분홍색도 4종류가 있습니다. 꽃이 화려하고 아름다우며 오랜 기간 피는 꽃이어서 더 많은 색을 개종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목단꽃은 그림으로도 많이 그립니다. 목단꽃의 꽃말이 부귀, 영화이다 보니 사람들은 욕망을 가득 채우고 싶어 목단꽃그림을 풍수 그림으로 악용하기도 해서 그림값이 많이 비싸게 팔려나가기도 하고 가격을 부추기기도 합니다.
고등학교 국어시간에 일제 치하의 대표적인 저항시인, 김영랑 시인의 ' 모란이 피기까지는' 아직도 입가에서 맴돌고 있습니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음에 잠길 테요.
-김영랑 시인의 '모란이 피기까지는' 중에서-
5월의 꽃 중에서 가장 화려하면서 아름다운 꽃 목단은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과 식물이고요.
학명 : Paeonia suffruticosa 입니다.
올해는 목단꽃 사진을 멋지게 찍어서 액자에 넣어 걸어놓고 싶어 지네요. 그림을 그리던 날 보다 사진을 공부한 날이 더 길어서 일까요. 사진이 요즘은 더 좋아졌습니다. 올해는 멋진 모란꽃 사진을 찍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여 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