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 오이 맛있게 먹는 방법
지인께서 해마다 오이를 한 박스씩 선물로 주십니다. 저는 그 오이로 오이소박이, 오이지, 오이피클, 오이 볶음, 오이마사지 등등 오이로 할 수 있는 요리를 마음껏 하며 행복해합니다. 그런데 올해는 오이를 주지 않아서 오이농사를 그만두었나 생각했습니다. 얼마 전 오이를 가져왔는데 오이가 흰 봉투에서 뜨끈뜨끈합니다. 그래서 일단 찬물에 오이를 담갔더니 물이 뜨거워져서 물을 버리고 다시 물을 받아 휑궜더니 오이가 싱싱해 보입니다. 그리고 전화를 드렸죠. 오이 줘서 고맙다고 그랬더니 올해 오이가 써서 벌써 드리려고 했는데 못 드리고 이것이 끝물이에요 합니다.
오이가 끝물이다 보니 마른 오이, 길쭉한 오이, 꼬부라진 오이, 오이의 모습은 우습지만 새로운 식재료가 생겼으니 맛있게 요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오이를 깨끗이 씻었습니다.
▶오이가 쓰게 되는 이유?
오이뿐만이 아니라 여름철에 부족한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먹는 채소중 과(瓜) 자가 붙은 수박, 호박, 오이, 참외, 여주 등은 꼭지가 쓰다. 꼭지가 쓴 이유는 쿠쿠르비타신이라는 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인데 쿠쿠르비타신은 식물에 달라붙는 해충을 물리치기 위한 성분이라고 합니다. 이 성분이 꼭지가 아닌 위로 올라오는 경우는 오이를 키울 때 수분이 부족해서입니다. 올해같이 가뭄이 심한 때는 오이 재배하시는 분이 물을 많이 줘도 증발되는 양이 많기 때문에 오이가 쓰게 되는 것입니다.
▶쓴 오이 구별법 :
쓴 오이를 구별하는 법은 외관으로 보아서는 구별할 수 없습니다. 딱 한 가지 먹어보는 방법이 가장 확실합니다.
▶쓴 오이 먹어도 될까요?
네 먹어도 됩니다. 요리에 달인인 친구에게 물어봤더니 약이 되는 것이라 친구는 보약처럼 먹는 다고요. 그래서 자료를 찾아 봤는데요.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 쿠쿠르비타신은 유방암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항암 효과도 있고 간 해독에도 좋다고 알려졌다. 저도 김치를 해서 먹었는데 맛은 약간 써도 인체에 아무런 이상이 없었습니다.
▶쓴 오이 먹는 방법
이번에 지인이 주신 쓴오이를 가지고 오이생채, 오이소박이, 오이피클, 오이지를 담았습니다. 어떤 맛이 있는지 알려 드리겠습니다.
오이 중에서 굵은 것은 골라서 오이생채를 했습니다. 껍질을 벗기고 소금에 절여서 물에 씻어 물기를 꼭 짜고 양념을 해서 무쳤는데 상콤하면서 씁쓸한 맛이 입맛을 돋워주는 것 같았습니다.
오이 김치중에 가장 맛있는 김치가 저는 오이소박이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칼집을 내서 소를 넣는 방식이 아니라 네 등 분해서 그냥 양념과 무쳤습니다. 살짝 익었는데 오이소박이도 쌉쌀한 맛이 있었는데 먹을 만했습니다.
딸아이가 오이피클을 매우 좋아해서 새콤달콤하게 담아 피클이 완성된것을 딸이 먹어보더니 "엄마 더는 못 먹어요"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제일 먹기 힘든 음식이 쓴 오이로 담은 오이피클입니다. 저도 새콤달콤에 쓴맛을 더하니까 한 개를 먹으면 그만 먹고 싶어 지네요.
쓴 오이는 오이지를 담으면 쓴맛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오이를 끝물에 받았으니 날도 덥고 해서 소금을 넉넉히 물에 타서 팔팔 끌어 오이에 부어준 다음 뜨거운 물이 식으면 다시 따라서 팔팔 끓인 다음 찬물에 통을 담가 물을 빨리 식힌 다음에 저장통에 부어 좀 시원한 공간에 10일 정도 후에 꺼내봤는데 오이지가 잘 익었습니다. 오이지를 잘라서 찬물에 담가 짠기가 살짝 빠졌을 째 아들에게 먹어보라고 했더니 오이지 정말 맞있게 담아졌다고 합니다. 온 가족이 오이지 맛있다고요. 아랫집 할머니께도 드렸는데 정말 맛있다고 하십니다. 쓴 오이는 오이지 담그는 것이 최고입니다.
오이요리 몇가지를 링크해서 올립니다. 필요하신분들 보세요.
오이지 담그기 :: 한국 전통 오이지 담그는 법 (오이 효능/ 부작용)
오이 무침 :: 오이효능 & 부작용
쿠 쿠르비 티 신 정보출처 : 아주대학교 병원 건강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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