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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선생님 어린시절 :: 아이들과 이야기

by bush 2021.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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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어렸을 때 한일 중에 무엇이 가장 기억에 남으세요."

"선생님 어렸을 때 어디에서 살았다고 했지?"

"산골마을이요."

"그래 산골마을에 봄이 오면 아버지께서 장에 가셔서 병아리를 한 50마리 정도 사 오시거든."

"병아리 너무 귀엽겠네요. 병아리를 왜 그렇게 많이 사 와요?"

" 병아리가를 50마리 정도 기르며 조금 크면 삼계탕도 해 먹고, 닭볶음도 해 먹고, 그리고 시골에 손님이 오시면 잡아서 손님 대접도 하고 닭이 알을 낳으면 가족들 반찬도 하고 그렇게 하려고 사 오시지."

"그러면 선생님은 병아리랑 놀아서 좋았겠네요."

산골 마을에 병아리를 사 오면 싸리가지로 만든 지게 소쿠리를 엎어놓고 그 안에다 병아리를 키웠다.

"내가 어렸을 때는 병아리랑 놀았는데 초등학교 고학년쯤부터는 지금 이 계절에 개구리를 잡아서 병아리 먹이를 줘야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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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잡는 이야기 해주세요."

"개구리를 잡으러 가려면 준비물이 있어, 커다란 막대기와 개구리를 끼울 수 있는 철사를 가지고 논두렁으로 가거든 개구리가 사람의 발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 폴짝 뛰어서 다음 자리에 웅크리고 앉아있을 때 막대기로 때려서 잡아 그러고 개구리가 쭉 뻣으면 손으로 집어서 철사에 끼워서 들고 다니며...."

"아 징그러워 선생님 그것을 손으로 어떻게 집어요?"

"그땐 비닐장갑도 고무장갑도 없을 때라 맨손으로 잡아서 끼울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었어."

"! 하긴 우리도 실험할 때 지렁이도 만져요."

"그래, 나는 지렁이는 못 만진다. 또 개구리를 잡으러 다니다 보면, 꼭 만나는 것이 있어. 그것이 뭔지 알아맞혀봐."

"글쎄, 뭔데요."

 

" 내가 만나는 것은 풀벌레들도 있고, 두꺼비도 있고, 하루에 한두 번은 뱀을 만나 뱀은 나를 보고 고개를 세우고 혀를 날름날름 거려 그것을 본 나는 온몸에 소름이 돋지, 그런데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해 잘못하면 내가 물리니까."

"빨리 도망치면 되잖아요."

"그런데 도망치면 쫓아올까 봐 가지고 있는 막대기로 뱀의 머리를 세게 때리지. 그러면 뱀이 쭉 뻗는다. 그러고 나는 무서워서 얼른 그 자리를 피하거나 개구리 잡기를 그만 하지.

그런데 어떤 때는 두꺼비가 개구리인 줄 알고 잡을 때도 있어. 두꺼비 등에 볼록하게 나와있는 것에서 독이 나오기 때문에 만지려고 하다가 멈칫하면서 그 착한 두꺼비를 때린 날은 미안한 생각이 들기도 하지, "

"그럼 잡아온 개구리는 어떻게 병아리한테 줘요."

 

 

 

 

 

 

 

 

 

 

 

"군인들이 야영할 때 사용하는 항고라는 알루미늄으로 된 도시락이 있었는데 거기에 개구리랑 물을 넣고 화롯불에 끓여서 개구리가 다 익으면 꺼내서 까끼(도끼보다 작은)로 다져서 사료랑 버무려서 병아리에게 주면 병아리가 무럭무럭 자란다. 그런데 개구리가 다 익었을 때 옆집 아이들을 불러서 뒷다리 살을 주면 신나서 맛있게 잘 먹어. 그때는 고기가 귀할 때였기 때문에 개구리 뒷다리를 아이들에게 먹이려고 어른들이 잡아다 국을 끓여 먹이는 집도 있었거든"

"선생님도 개구리 고기 먹어 보셨어요."

"아니라고 하면 거짓이라고 하겠지만 내가 먹은 것은 기억이 안 나."

"우리도 시간 내서 개구리 잡으러 가요."

이렇게 아이들과 풀숲에 숨어있던 개구리를 잡는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상상이 안 가는 풍경을 아이들은 이해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재미있는 놀이 정도로 생각을 하는 것 같다.

그 시절 어린이들은 놀이가 아니라 생존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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