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연밀에 고수만두가 맛있다고 해서
고수만두는 어떤 맛인지 궁금해서 찾아가 보았습니다.
오늘은 비 오는 날씨에 따뜻한 만두를 먹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찾아갔는데요. 우리가 간 시간대가 손님이 없어서 주인사장님과 요리 이야기를 나누며 만두를 먹으니 더 맛있었습니다.
주소 ;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팔달문로 3번 길 12
전화: 031-242-4990
신메뉴:
게살 게알 육즙만두가 8개에 15,000원
마라 고기물만두 16개 10,000원
연밀사장님께서 우리가 미리 주문한 다음 신 메뉴가 나왔다고 해서 새로운 메뉴는 다음에 먹기로 하고 오늘은 고기육즙만두와 고수물만두를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연밀은 길고 넓은 공간입니다. 우리가 나올 즈음 두 명의 손님이 들어왔는데 우리가 먹는 동안 사장님께서 핸드폰에 저장된 중국의 여행지 사진도 보여주시고 물어보는 음식재료들에 대한 이야기도 해줘서 궁금증을 풀고 먹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고수가 길게 자라지 않아서 만두를 만드는 데 사용할 수 없다고 하시네요. 그리고 과일의 종류가 중국에는 너무 많아서 다 먹어보지를 못했다고 할 정도로 많다고 합니다. 중국여행을 한 번도 못 가봤는데 중국과 교류가 정상화되면 여행을 가보고 싶어 집니다.
단무지와 짜사이가 기본반찬으로 나왔는데요. 짜사이가 무인줄 알았는데 다른 식물이더군요. 짭짤하며 오도독한 맛입니다.
우리가 짜사이를 먹는 것을 보시더니 접시를 가져가서 더 많이 담아 가지고 오셨어요. 주인아저씨 인심이 정말 좋아요.
고수물만두와 고기육즙만두가 나왔습니다. 고기육즙만두는 뜨거운 것을 바로 먹으면 입천장이 벗겨지는 고통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고수물만두를 먼저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고수물만두는 18개에 9,000원인데요. 한 개에 500원이네요. 물만두치고는 크기도 적당하고 피의 두께가 도톰한 것 같은데 식감은 매우 부드럽고 두껍다는 느낌이 전혀 없어요.
고수물만두를 갈라봤는데요. 고수와 고기가 주재료네요. 어떤 양념이 들어갔는지는 모르겠는데 고수의 맛도 만두로 만들어 먹어도 좋은 맛입니다. 요즘 입맛이 없었는데 고수물만두를 먹으니 입맛이 살아나는 기분이었습니다.
여기서 샤오롱바오(작은 대나무 찜통에 담긴 만두)를 기대했는데 요즘은 대나무찜통을 구하기가 어렵다고 하십니다. 수원에서 가장유명한 샤오롱바오집이라서 이곳에는 대나무 찜통에 담긴 만두를 구경하겠구나 하는 기대감도 있었는데 말입니다.
고기육즙만두의 맛은 어느 누가 먹어도 행복한 기분이라고 할까요. 만두가 약간 큰듯하지만 한입에 쏙 넣고 육즙을 먼저 터트려 빨아 넘긴 다음 만두를 먹는데요. 그 기분 정말 좋아요. 그래서 고기육즙만두를 먹을 때는 격식을 차려야 할 사람과 같이 가는 것은 좀 부담스럽죠.
"매운 고추 삭힌 것을 줄까?" 하시며 연밀사장님께서 매운 고추 삭힌 것 2개를 주셨는데 우리나라 고추 삭힌 것과는 맛의 차이가 있었고요. 만두에 올려놓고 먹었더니 느끼함을 잡고 만두의 맛을 더해주는 느낌이었어요.
만두를 다 먹고 계산을 하러 나왔는데 계산대 앞에 '식객허영만의 백반기행 ' 사진이 커다랗게 걸려 있네요. 연밀이 처음 생겼을 때부터 찾아갔던 집인데 이쪽으로 이사하고는 처음 왔어요. 연밀 사장님 부부께서 늘 건강하시고, 앞으로도 더 맛있는 만두 맛있게 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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