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내리던 비는 새벽까지 계속 세차게 내렸습니다. 차를 타고 가면서 실내가 추워 히터를 틀게 되면 운전석 유리창이 뿌였게되고, 히터를 끄면 몸이 추운 상태를 견디며 차는 빗속을 열심히 달렸습니다.
그런데 거짓말같이 우리차량이 원부춘마을에 도착했을 때 비는 그쳐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일행은 기적 같은 순간을 감사하며 차에서 내려 기념촬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비가 개인 길을 걸으며 운무에 쌓인 숲 속에서 이슬비를 만나면서 더 아름다운 오월의 초록을 마음껏 느끼게 되었습니다. 15구간 조건이 '상'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힘들다고 하는데 저는 비 때문인지 힘든 줄 모르고 긴 길을 짧게 느끼며 걸었습니다. 아름답고 아기자기한 15구간을 안내하겠습니다.
경기하나산악회회원들과 15번째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게 비가 뚝 그쳤습니다. 마을회관옆 겹벚꽃나무는 예쁜꽃이 다 졌습니다. 원부춘마을회관의 정문으로 들어가면 바로 우측에 화장실이 있습니다. 사진을 찍은 다음 임도를 따라서 걸어 올라갑니다.
이번코스는 경남 하동군 화개면 부춘리 원부춘마을 회관에서 시작해서 탑리 기탄마을을 잇는 11.4km의 지리산둘레길입니다.
일시 : 2023년 5월 6일(토요일)
날씨 : 비가 그쳤다 ~산속에서 봄비를 만난 날
코스:원부춘마을회관 – 형제봉임도 삼거리(4.1km) – 중촌마을(2.5km) – 정금차밭(1.2km)- 대비마을(1.5km) 백혜마을(1km) - 가탄마을(1.1km)
준비물 : 물, 간식, 스틱, 등산화, 손수건, 우비(우천 시)
거리: 11.4km
난이도: 상,
소요시간 : 6시간( 걸린 시간 4시간 40분 보통 빠르기)
※ 차가 300m까지 올라갔으니까 약 500m 정도 올라가기 때문에 그렇게 힘들지는 않은 편입니다.
지난밤 비가 많이 와서 개울에 물이 많이 불어서 폭포를 방불게 합니다. 산사태가 안 날정도의 비가 와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며 구간이 끝나는 순간까지 폭포수 같은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걷습니다.
원부춘마을회관에서 형제봉까지 4.3km를 포장된 도로로 올라갑니다. 올라가는 길 주변에는 민박집들이 많이 있습니다.
길옆에 한옥으로 지어진 '수정사'라는 절이 있습니다. 들어가 보지는 않고 계속 오르막길을 걸어갑니다.
이곳이 형제봉 활공장삼거리입니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가라고 표시가 되어있습니다.
숲길 포장도로를 오르는 중간에 간이 화장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갑자기 어젯밤에 비가 많이 와서인지 운무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형제봉(활공장) 삼거리갈림길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후미로 오는 사람들과 합류해서 왼쪽으로 올라갑니다.
여기부터 비포장도로가 있는 넓은 공간에 간이 화장실이 있고 긴 의자가 한 개있습니다. 날이 좋으면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지리산 조망이 멋지게 보이는 곳이라고 합니다.
헬기장쉼터는 고도가 802m인데 올라올 때 그렇게 힘들지 않았어요. 여기에 긴 의자가 한 개 있어서 그곳에 먹을 것을 올려놓고 간식을 먹고 있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했어요. 우비와 우산을 준비하고 숲 속 길을 내려갑니다.
숲 속길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계속 내려가는데 길이 그렇게 험하지 않았어요. 숲 속의 새들의 노랫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내려간다면 아주 좋은 코스가 될 것 같아요.
요기까지 숲 속길 내려오는 길이 1시간 이내에 끝납니다. 여기서 내려가면 평평한 길이 나옵니다. 찔레꽃은 비를 머금고 있는데요. 짙은 향기를 풍깁니다.
산속숲길을 내려오면 평평한 길이 나오면서 바로 '하늘호수차밭'이라는 찻집이 나옵니다. 12시 45분에 도착했습니다.
찻집의자에 앉아서 풍경을 보면 하늘이 호수 같다고 하는데요. 날씨가 비가 와서 안개가 가득해서 앞이 보이지 않았어요.
스탬프 찍는 곳이 하늘호수차밭바로 입구에 있는데요. 이곳에서 스탬프를 찍고서 내려가면 바로 포장도로가 나옵니다.
이제부터는 끝까지 포장된 도로입니다. 여기서 왼쪽으로 내려갑니다.
여기서부터 정금차밭이 500m만 가면 됩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정금차밭
지리산고산지역의 길들을 걷는 구간으로 화개골 차밭의 정취가 느껴지는 곳입니다. 마을 곳곳에서 차를 재배하는 농장을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차밭풍경이 펼쳐집니다.
쉬면서 우비도 다시 여미고 우산도 준비해서 내려갑니다.
마을 조망을 보며
마지막 언덕을 올라갑니다.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있지만 쉽게 내려갔습니다.
가탄마을로 내려가는 길 정자가 보이고 정자 앞이 마을회관입니다.
차도로 나옵니다.
길가슈퍼는 과자와 음료 그리고 간단한 식사, 막걸리를 파는 곳입니다.
임도와 숲 속길 그리고 마을길을 골고루 걸을 수 있어 지루하지 않은 코스입니다. 저는 원부춘에서 시작했는데 가탄에서 올라오시는 분들도 많이 있는데 가탄에서 출발하면 가파른 오르막길을 계속 올라야 합니다. 쉬엄쉬엄 오르면 부담 없이 형제봉 임도삼거리와 헬기장에서 지리산 주능선들이 굽이굽이 치마폭처럼 펼쳐집다고 하는데 이번 코스에서 이슬비가 내리고 운무가 가득해서 지리산 주능선의 조망은 볼 수 없는 아쉬음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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