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배추 가격이 비쌀 때 고구마 줄기가 많이 나옵니다.
가을의 별미인 고구마 줄기 김치를 만들어 고구마와 함께 먹으면 맛있어요.
고구마 줄기 하면 저의 은사님이 생각납니다. 시골에 계시던 시부모님께서 함께 사시기위해 올라오셨는데 지금 이 계절이었겠죠. 고구마 줄기 볶음을 해서 상에 올렸는데 시아버지께서 "고구마 줄기는 소나 먹는 거다." 라고 하셔서 힘들게 고구마 줄기 껍질 깐 시간이 아까워서 화가 나셨다고 하신 말씀이 생각나네요.
그만큼 고구마 줄기는 껍질 벗기기가 허리도 아프고, 손톱도 새까마지는 힘든 과정이지요.
고구마 줄기 요리의 추억 :
어린 시절 어머니께서 고구마 줄기를 살짝 데 처 껍질 까서 고구마 줄기 김치는 담그지 않고 가을 햇살에 채반에 널었다 바싹 마르면 잘 보관하시고, 겨울에 고구마 줄기 볶음을 맛있게 해 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요즘은 서울, 경기지방에서도 고구마 줄기 들깨 볶음도 해 먹고, 고구마 줄기 무침도 해 먹고, 고구마 줄기 김치도 해서 햇고구마 찐 것과 함께 먹으면 정말 맛있어요.
고구마 줄기 껍질 까기는 허리도 아프고, 손톱 밑도 새까맣게 변하고 그래서 피하는 요리 중에 하나죠.
고구마 껍질을 쉽게 벗기는 방법 :
1. 미지근한 물 5컵에 소금(천일염) 2큰술을 심심하게 타서 고구마 줄기를 담가 뒤적뒤적한 후 10분간 담가 놓았다 까면 쉽게 한 번에 까집니다. 이번 김치는 씹는 맛을 느끼고 싶어서 소금물에 담갔다 까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고구마 줄기를 소금물에 재우면 삼투압 작용에 의해서 속에 빈 공간이 생기면서 껍질까지 쉽게 까집니다.)
2. 소금 2스푼을 넣고 팔팔 끓인 물에 고구마 줄기를 살짝 데쳐서 까도 잘 까집니다.
(이경우에는 김치나 볶음요리를 할 때 부드러워서 편리합니다.)
3. 하룻저녁 베란다에 나 두었다 까도 잘 까집니다.
(약간 시들어서 잘 끊어지지도 않고 까지는 편입니다.)
고구마 줄기는 잎 쪽에서 까야지 끊어지지 않고 잘 까집니다. 그런데 잘라서 요리를 할 거라면 세 번으로 잘라가며 엇비슷하게 까면 훨씬 빨리 깔 수도 있습니다.
고구마 줄기 김치 담그는 법
재료 :
고구마 줄거리 1kg 쪽파 1/3단, 고춧가루 2/3컵, 홍고추 5개, 액젓 5스푼, 매실청 3스푼, 양파 중간 크기 1/2개, 천일염 1스푼, 찹쌀풀(물 200ml +찹쌀가루 1스푼)
고구마 줄기 김치 담그는 방법 :
1. 고구마 줄기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자릅니다.
2. 쪽파도 먹기 좋은 크기로 자릅니다. ( 쪽파는 뿌리 부분이 둥글어서 먹기 나쁘므로 뿌리 부분을 엇비슷하게 자릅니다.)
3. 홍고추는 갈아서 준비하고 양파는 고구마 줄기 정도의 두께로 결을 살려서 채 썹니다.
4. 양파채 썬 것과 액젓, 홍고추 간 것, 고춧가루, 매실청을 넣고 잘 섞어 양념을 만듭니다. (이번 김치에는 마늘과 생강을 넣지 않고 했는데 고구마 줄기의 향도 좋고 담백한 맛이 더 좋습니다.)
5. 양념에 고구마 줄기와 쪽파를 넣고 잘 버무려 주면 고구마 줄기 김치 완성입니다.
고구마 줄기 김치는 각 지방마다, 가정마다 사용하는 재료가 다릅니다.
저는 가장 간단하고 고구마 줄기의 향과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최소한의 재료로 맛을 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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