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에 손목 골절로 철심을 박고 1년 동안 갈등이 심했었다. 왜냐하면 의사 선생님은 철심을 박은 상태로 살아도 괜찮다고 빼고 싶으면 빼고 그냥 두고 살고 싶으면 그냥 둬도 된다고 했기 때문에 빼야 할까 말까를 고민했다.
지난해 손목 골절로 수술하고 박은 철심이 때로는 차갑게 느껴지기도 했고 넘어지면 철심으로 인해서 뼈가 부서질까 봐 걱정도 많이 했는데 드디어 수술을 하게 되었다.
수술 전 검사, 피 소변 흉부촬영 모두 깨끗하고 심전도 검사도 정상이어서 수술 날짜를 잡았다. 그런데 문제는 담당의사와는 부분마취를 하기로 했는데 마취 담당의사는 전신마취를 고집한다. 전신마취를 하면 머리가 한참 멍한 것 같아서 부분마취를 고집하는데 마취 담당의사 왈" 왼쪽 손목을 다쳐서 왼쪽 팔에다 마취를 하면 심장으로 들어갈 수가 있어서 위험하단다. 그래도 끝까지 고집 부분마취로 하기로 결정.
병원에 입원하고 수술시간이 계속 밀려서 오전에 할 줄 알았던 수술이 오후 4시가 넘어서 시작되었다. 처음엔 그냥 다쳐서 정신없이 수술을 했는데 두 번째는 엄청 떨렸다. 아침부터 식사를 못해서 기운도 없고 힘들어 견딜 수가 없었다. 힘들다는 것은 아마도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할까봐 두려워서였던것 같다. 처음 모르고 수술실에 들어갔는데 손목 골절이 6시간 수술을 하게 될 줄이야 ~ㅎ
수술 후 왼쪽 팔이 꼭 마비된 것 같은 꼬집어도 감각이 없고 무거워서 팔을 올릴 수도 없는 경험을 했다. 수술하고 누워, 정신은 멀쩡한데 팔이 말을 듣지 않아서 팔의 감각 장애를 가지고 있는 분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는 채험을 한것 같은 시간이었다.
그래도 첫번째 수술했을 때보다는 아프지 않고 팔이 가벼운 느낌이 든다. 따로 재활을 해야 할 필요가 없다. 마취만 풀리면 원상복귀 될 것이란 생각을 하고있었다. 늦은 시간에 수술을 담당한 의사 선생님께서 찾아 오셨다. 내일 퇴원해도 몸이 괜찮겠느냐고, 마취만 깨어나면 좋을 것 같다는 말을 하고 퇴원승낙을 받았다.
수술 자국 소독하고 3박 4일 입원해야 하는데 피지에서 공부하러 오는 학생을 보내야 하는 일이 남아있어서 서둘러 퇴원을 하려고 하니까 좀 억울한 기분도 들고, 좀 쉬며 푹자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으나 이미 퇴원하기로 결정을 내렸으니 2박 3일 (수술전 하루자고, 수술후 하루자고)만에 퇴원했는데 병원비는 403,090원 나왔다.
이렇게 두 번의 수술로 커다란 상처를 남기고 수술은 끝났다. 이제부터 골절은 절대로 허락할 수 없다. 팔을 다치고 오는 학생들이 아프냐고 물어보면 안아프다고 해서 기브스 한 분들을 보면 안아플것이란 생각을 했는데 안아픈게 아니라 엄청아픈 거였다는 사실을 내가 다치고 알게 되었다.
수술 후 병원 외래진료 때 본 사진의 빨간 동그라미 안의 뼈가 부러져서 수술한 것인데 뼈는 깨끗이 붙고 철심을 지지해 주었던 팔의 뼈에 구멍이 크게 났다. 의사 선생님께서 뼈가 구멍이 있어서 위험하니까 뼈가 아물 때까지 조심하라고 하셔서 정말 조심했다.
철심 빼고 1년 후 뼈는 정상에 가깝게 아물었다. 홍화씨가 혈을 맑게 하고 뼈를 튼튼하게 한다는 자료를 보고 나는 1년 동안 하루도 빼지 않고 뼈가 잘 아물게 홍화씨 차를 마셨다. 덕분에 뼈가 곱게 잘 아물어서 감사했다.뼈를 다친데 먹는 음식으로 홍화씨 차를 소개하고 싶어졌다.
홍화차 끓이는 방법은 https://sunnyun.tistory.com/320 주소에 자세히 기록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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