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의 모습 살펴보기
오늘은 아이가 심심해해서 꽃밭의 꽃들을 관찰하고 생각나는 대로 일기를 쓰기로 했습니다.
아이의 일기를 보고 아이와 함께 꽃들을 살펴보았습니다. 꽃을 좋아하고 꽃을 수없이 많이 키우면서도 꽃을 이렇게 자세히 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꽃들의 생김새를 자세히 본모습을 글로 씁니다.
백일홍 꽃을 가까이 확대해서 보았습니다. 꽃 속에 노란 꽃이 있고 꽃잎들이 말려있던 것들이 펴지면서 꽃잎의 수가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꽃잎이 안쪽과 바깥쪽의 색과 촉감이 다르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의 표현대로라면 '보라색꽃 안에는 거미가 줄을 타고 있었다.'라고 쓰여있어서 꽃을 자세히 보았는데요. 꽃잎에 정말 거미줄을 친 초록 거미가 거미줄을 타고 있었어요. 수술이 기능을 하하고 내려앉는 모습이 꼭 거미의 다리 같이 보였습니다.
키가 커서 너무 높은 해바라기를 아이는 '해바라기 꽃이 노란색인데 노란 해바라기 꽃 안에는 부드러운 갈색 털들이 모여있다 꼭 커피콩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것 같다. 해바라기 꽃은 정말 크다 내 얼굴보다 더 크다.' 그래서 해바라기 꽃도 확대해서 찍어봤습니다.
노란 꽃잎이 유인 꽃잎입니다. 해바라기 안에 조그만 꽃들이 가득 피어있었어요. 털 같은 것은 수술이었고요. 이 꽃들이 씨앗을 맺는 꽃이란 것을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멀리에서 바란본꽃과 가까이에서 본 꽃 그리고 자세히 본 꽃 당아욱의 수술을 아이는 해파리 다리가 움직이는 것 같다고 한다. 문득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 생각났습니다. 꽃은 자세히 보아야, 그리고 오래 보아야 예쁜 것도 사랑스러운 것도 알게 되는 것 같아요.
'핫 핑크 꽃 속에는 정말 작은 하얀 꽃이 들어 있었다.' 부겐베리아도 하얀 꽃이 진짜 꽃이고 핑크색은 유인 꽃잎입니다. 10년 넘게 키우면서도 오늘처럼 자세히 보아주지 않았습니다.
꽃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 시인의 꽃 중에서-
큰꿩의 비름은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한여름에 피어 가을까지 많은 꽃송이를 펼쳐 은하수처럼 화분 가득 담는 큰 꿩의비름은 이름을 별꽃이라고 지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아이도 작은 꽃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어서 예쁘다고 합니다.' 큰 꿩의비름은 자세히 보면 꽃봉오리가 너무 곱고 예쁘다. 갓 태어난 아기의 구먹 같기도 합니다.
비비추는 색이 화려하지 않은 여름 꽃이어서 눈에 확 띄지는 않아도 여름철 녹색잎과 보랏빛 꽃으로 여름철 꽃이 적은 계절에 정원에 많이 심는 꽃 중에 하나입니다. 비비추는 수수함이 매력이어서 자세히 들여다본 기억이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꽃을 카메라로 가까이 잡아 보았습니다
꽃 속도 누군가의 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평화로이 노닐던 곤충이 놀라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사진을 보며 느낍니다. 이렇게 꽃이 귀한 여름에 정원에 꽃이 만발하여 꽃을 감상할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 절로 생깁니다. 우리는 마음속에 꽃을 하나씩은 담고 있을 것입니다. 아니면 계절별로 좋아하는 꽃들을 생각하고 있을 수도 있고, 누군가는 너무 좋아해서 꽃들을 키워보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계절마다 정원에 꽃이 가득 차게 정원을 관리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고 정원의 꽃을 보며 기뻐해주는 사람이 있어서 더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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