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둘레길 16코스를 걷기 위해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임도를 피해 숲길로 들어섰는데 저는 보고 또 봐도 녹차잎을 구분하기 힘든 사람입니다. 그런데 함께 간 동료들 중에는 녹차나무를 쉽게 찾는 사람도 있습니다. 나물도 아닌 녹차를 따서 무엇하느냐고 물어봤더니 녹차어린잎으로 밥을 해 먹으면 맛이 일품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저도 녹차어린잎을 따기 시작했습니다. 잘 가꾼 나무가 아니라 산에서 자생하는 나무여서 키도 크고, 비가 와서인지 어린잎 순이 연초록빛으로 많이 피어나는 것을 손으로 잡고 따면 슬며시 떼어지는 아주 부드러운 잎입니다. 저는 녹차잎으로 밥을 지어 보았습니다.
녹차어린잎밥 만드는 법:
재료 :
녹차어린잎 한 줌
쌀 2컵
물 2컵
1. 녹차어린잎을 물로 깨끗이 씻어 준비합니다.
※ 산에서 딴 녹차잎이라고 깨끗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산에서 꽃가루나 먼지들이 생각보다 많이 묻어있어요.
2. 밥솥에 씻은 쌀과 물을 넣어줍니다.
※ 항상 밥을 지을 때는 쌀과 물의 비율은 1:1입니다. 영양밥을 지을때 재료에서 물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많이 나오는 것이 아니에요. 영양밥을 지을 때도 쌀과 물을 1:1로 하면 맛있는 밥이 됩니다.
3. 쌀과 밥물을 부은 다음 준비한 녹차잎을 넣고 가마솥취사를 합니다. 저는 가마솥취사 버튼이 있어서 그 코스가 가장 밥맛이 좋아서 그렇게 하는데요. 다른 기능을 사용해도 됩니다. 밥 짓는 시간은 30분 소요됩니다.
※ 녹차밥을 지으면서 집안의 향기가 확 달라졌습니다. 지리산 둘레길에서 만난 상쾌한 공기가 집안으로 들어온 기분이었습니다. 녹차의 향기가 온 집안으로 퍼지는 느낌을 느꼈습니다.
4. 30분 후 녹차어린잎 밥이 완성되었습니다.
저는 밥뚜껑을 열면서 연초록색 잎과 하얀 쌀밥의 조화를 생각했는데 녹차잎이 누렇게 변해서 조금은 실망했는데요. 밥의 향기는 처음 맡는 향기여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녹차밥을 푸면서 처음 하는 밥이어서 어떤 맛일가 궁금했는데요. 묵은 잎이 아니어서 밥맛이 곤드레나 나물밥과는 다른 향긋한 밥이 되었습니다. 녹차에는 카테킨이 있어서 노폐물 배출과 항균작용 그리고 치매예방에 좋은 효능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무엇보다도 육식과 인스턴트음식으로 쌓이는 노폐물의 배출에 좋을 것 같습니다.
아들은 밥은 한술 떠서 음미하며 먹더니
" 엄마, 밥이 더 차질고 향긋한 맛이 정말 좋아요!"
라고 합니다. 저도 어떤 맛이라고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밥이 신선한 맛이라고 할까요. 다음에도 녹차나무를 만날 수 있으면 다시 한번 지어보고 싶은 밥입니다.
녹차잎을 따면서 밥을 지어먹는다고 가르쳐 준 동료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같게 되었습니다. 녹차는 차로만 마셨는데 녹차잎으로 밥을 지어먹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도 신기하고, 녹차가 노폐물배출을 잘해줘서 녹차를 사서 밥을 지어먹기도 한다는 이야기는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저는 새로운 요리법을 배워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다음에 녹차잎밥을 지어볼 때는 맛에 대해 더 깊게 음미하고 싶어 졌습니다.
'요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실주 담그기 :: 황매실주 담그는 법 & 매실주 담근 후관리법/매실의 효능 (0) | 2023.06.07 |
---|---|
머위대볶음:: 머위대 껍찔 손질법& 머위대 들깨볶음 / 머위대 효능 (0) | 2023.06.03 |
오트밀에 영양 듬뿍 높여서 먹기:: 다이어트에 좋은 오트밀 건강하게 먹기 &오트밀kcal /오트밀 효능 (0) | 2023.05.28 |
시래기된장국:: 시래기 효능&감기를 이기는 영양분이 풍부한 국 한그릇 (0) | 2023.05.23 |
마늘쫑볶음:: 마늘쫑중멸치볶음& 국물 안 생기고 맛있게 볶는 법 / 마늘의 효능 (4) | 2023.05.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