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에 금이 갔을 때는
집이 좁아서 못살겠다고 나무의 아우성
나무에 물을 주며 오랜 기간 분갈이를 안 했다는 생각을 하며 흙도 좀 갈아줘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는데 어느 날 화분에 금이 간 것이 눈에 보였습니다. 화분이 깨진 것과 금이 간 것은 다릅니다. 화분이 금이 가는 것은 나무의 뿌리가 더는 뻗어 갈 곳이 없다고 아우성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화분을 깨고 뿌리가 나오려는 것이죠.
지난봄 코로나 19로 자가격리 중 마당에도 나가지 않고 집안에서 일주일 지나고 나가보니 제가 삽목 한 개나리가 처음으로 꽃을 피우고 병문안 온 듯 화사한 빛을 발하고 있었습니다. 눈물이 날 정도로 반가웠습니다. 개나리가 어떻게 언제 꽃을 피울까 궁금했기 때문이죠. 개나리를 화분에 키우기 때문에 분재는 아니어도 조그만 나무로 키우며 가지가 뻣어가면 잘라 주었거든요. 오늘 개나리 화분을 분갈이할 것입니다.
개나리나무 분갈이 하기 :
1. 화분에서 개나리나무의 뿌리를 꺼냈습니다.
※ 화분에 뿌리가 칭칭 감겨서 더 이상 살기 힘든 환경이었다는 것을 뿌리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2. 개나리나무뿌리를 전지가위로 잘라줍니다.
3. 꽃삽으로 흙과 개나리나무뿌리를 분리해 줍니다.
4. 흙은 여름내 화단에서 나온 잎을 묻어 두었던 흙을 사용합니다.
5. 화분 밑에 거름망을 깔고 잔돌을 넣은 다음 흙을 넣습니다.
6. 화분에 흙을 먼저 넣고 개나리나무뿌리를 올려 높습니다.
※ 개나리는 꺾꽂이가 잘되는 식물이기 때문에 뿌리를 짧게 잘라줘도 잘 자랍니다.
7. 화분에 뿌리가 잘 잠기고 화분 물 주기 선까지 흙을 채워줍니다.
8. 화분에 흙을 넣은 다음 물을 충분히 주면 분갈이 완성입니다.
저는 나무 삽목 하는 것이 즐거워서 자주 하는 편인데요. 주로 마당에서 키울 수 있는 나무를 삽목 하는 게 더 좋아요. 특히 개나리 같은 나무는 이른 봄에 꽃을 피우기 때문에 다른 꽃들이 피기 전에 볼 수 있어서 선택을 했는데요. 뿌리가 이렇게 잘 자라는지 몰랐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아버지께서 사과 과수원을 하셨던 적이 있었는데 과수원 주변에 울타리에 개나리 꽃을 심어놔서 봄이면 100m가 넘는 개나리 꽃길을 걸어 나와 학교 가던 생각과 집에 돌아올 때 노란 개나리꽃이 반겨주는 것 같은 추억이 있어서인지 개나리꽃을 좋아합니다. 새봄을 알리는 개나리가 화단에 피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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