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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나의집 나의정원 :: 눈 내린 겨울정원이 주는 의미

by bush 2022.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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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의 작은 정원에서 숲을 본다

그 숲에서 뛰어놀던 어린 시절의 추억도 소환해 보고

훌쩍 커버린 아들의 발자국을 보면서 내 안에 틀도 깨버린다.

 

 

마당정원의 눈꽃

 

12월 21일 아침에 흰 눈이 펑펑 내려와 작은 정원에 살포시 내려앉아 정원에는 눈꽃이 피었습니다. 건물너머로 산이 보이면서 어린 시절 집 앞에 있는 앞산의 모습을 소환화 냅니다. 어린 시절에는 소나무, 잣나무 가지가 찢어질 정도로 눈이 많이 내렸는데 요즘은 눈 내린 날이 겨울행사처럼 가끔 내려줍니다. 이벤트처럼 내려주는 눈을 즐기기 위해 사진을 찍습니다.

 

 

눈내린 겨울정원

 

아무도 밟지않은 눈을 보면서 어린 시절 아침에 방문을 열고 나갔을 때 보았던 모습이 내 머릿속에 번개 빛의 속도보다 더 빨리 찾아옵니다. 눈이 오면 집에 강아지도 밖으로 뛰어나가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합니다. 부지런하신 아버지는 각방에 불을 지피시고 가족들 불편할까 봐 안마당과 바깥마당을 다 쓸고 큰길까지 쓸고 들어오십니다. 밤새 내린 눈은 어린 제 무릎까지는 내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집 주변의 나뭇가지에 하얀 눈꽃이 피어있는 모습은 지금 높은 산에서 보는 상고대는 비교대상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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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정원

 

올해는 붉은 사르비아가 영하 8도로 내려갈 때까지 피어있었는데 너무 추워서인지  죽어버렸어요.  사르비아가 죽은 자리에 하얀 눈꽃이 피었습니다. 빨강과 흰색의 대비는 극과도 같은 데요. 붉게 물들었던 정원이 오늘은 온통 흰색으로 채색되어있는 모습은 어느 화가도 그려내기 힘든 작품 같습니다. 어린 시절 우리 집 들어가는 50m 정도의 긴 길 한편에 가을이면 노란 국화가 핍니다. 그 국화는 눈이 내리면 눈을 맞으며 가족들을 환영하는 꽃처럼 색을 바꾸어 그 길을 아름답게 수놓았던 기억이 아버지의 눈을 쓸어 놓은 길과 조화를 이루어 더욱 희게 보였던 생각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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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트리를 하기 위해  전나무를 한 그루 화분에 심었는데 저희 집에 온 지 3년이 지났는데도 조그만 화분에 심어서인지 올해도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기는 아직 어린나무인데 하얀 눈을 소복이 올려놓은 모습이 듬직해 보이는 것은 어린 시절 저희 뒷동산에 커다란 전나무를 기억하게 합니다. 눈 내린 날 뒷동산의 전나무는 한아름도 더 되는 줄기와 높은 키에 늠름하게 서서 하얀 눈을 안고 있는 모습이 매우 아름다웠던 기억이 있어서 화분에 키우고 있;는데 내년봄에는 커다란 화분으로 옮겨 심어야 될 것 같습니다.

 

 

 

 

소복이 쌓인 눈을 머리에 이고 있는 돌 하르방도 오래전 제주도 여행에서 친구가 선물로 사준 것인데 실내 장식에 필요했던 것이 이젠 정원의 한편에서 가끔 눈에 띄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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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일부로 눈을 쓸어내지 않고 바라보고 있는데요. 아무도 밟지 않은 눈이 언제 누구의 발자국이 먼저 찍힐까을 생각하면서요. 그런데 성큼 커버린 아들의 잘 자국이 눈 위에 찍혔습니다. 저에게는 항상 아기인 것 같은 아들의 발의 크기를 보면서 엄마의 틀에서 멋진 청년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틀을 깨애겠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오늘 눈 내린 정원의 풍경 저만의 추억이 아닌 우리 모두의 추억이 들어와 함께 공유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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