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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이혼 후 방황하지 말걸 :: 첫 번째 이혼이 가져다준 두 번째 결혼(1)

by bush 2023.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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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에게서 코로나 19가 아주 심할 때 결혼한다고 연락이 왔다.
그것도 카톡으로 청첩장이 카톡 하고 도착했다.
채영은 몇 개월 동안 연락이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결혼한다는 연락은 생뚱맞은 행동이었다. 얼마 전에 사귀던 남자와 헤어지고 이젠 결혼 생각 안 하고 혼자 살아야겠다고 했었다.

이혼 후 여자 혼자 살기





채영은 결혼하고 아들 둘을 두 살 터울로 낳았다. IMF가 시작된 어느 날 집에 여자가 여행가방을 들고 함께 살자고 들어왔다. 이유는 남편이 오천만 원을 빌리고 못 갚아서 그 돈을 받으려면 함께 살아야 할 것 같다고 해서 채영이 이혼을 선언하고 남편을 집에서 내쫓았다.
남편은 이혼장에 도장을 찍고, 그 여자와 순순히 집을 나갔다. 채영은 그날부터 아이들과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을 고민하다가 영어 공부방을 차렸다. 초등 2학년과 7살짜리 아들 둘을 데리고 공부방을 하기는 쉽지 않았지만 아이들이 많이 모여 월 7백만 원의 수입을 벌게 되었다. 그런데 전남편이 융자금을 못 갚아서 신용불량자가 되었다며 신용카드 하나만 만들어 달라고 부탁해서 착한 채영은 아들들의 아빠를 모른 척할 수가 없어 채영이 이름으로 카드 한 장을 만들어 주었다. 그 후 채영이 꿈에 전남편이 아기를 앉고 대형마트 엑스카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것을 보는 꿈을 꾸고 깼는데 카드대금 청구서에 아기기저귀대금이 찍혀서 나왔다. 채영은 숨이 막힐 것 같았는데 그래도 참고 살았다. 그런데 그 아기엄마가 집을 나갔다며 가끔 채영이 한테 아기 좀 돌봐달라고 찾아오기도 했었다. 채영이 마음이 착하지만 전남편의 행동이 너무 힘들어서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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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소개로 남자를 소개받았는데 초등학교 교사였다. 사별한 남자는 채영이와 같은 교회에 나가는 사람이었다. 아직은 현직에 있지만 퇴직하면 교직원 연금도 있어서 노후에 채영이 돈을 안 벌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에 그 남자랑 결혼하는 조건으로 교재를 했었다. 그러나 채영에게 아들이 둘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그 남자는 아이들 학자금부담을 크게 느끼게 되었고, 아이들을 아빠에게 돌려보내면 안 되겠냐는 제안을 했다고 한다. 채영이 재혼을 하려는 이유는 두 아들을 안정되게 잘 키우고 싶기도 하고 의붓아버지이지만 잘 꾸려진 가정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 남자에게도 자녀 남매가 있었기 때문에 남자에게는 커다란 부담으로 다가와서 결국은 헤어지기로 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야기도 없었는데 결혼한다고 청첩장을 보내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재혼할 남자와는 벌써 혼인신고를 했다고 한다. 남자는 채영이 보다 한 살 연하의 미혼남이고 현재 일산에 아파트를 한채 가지고 있고, 회사를 다니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 남자는 두 아들한테도 잘해주고 채영이한테도 잘해준다며 남자가 혼인신고를 먼저 하자고 해서 혼인 신고하고 결혼식을 나중에 올리는 것이라고 했다.
그렇게 채영은 두 번째 결혼을 했다. 채영이 집이 있는 남자와 결혼을 해서 안정되게 살고 싶어서 재혼을 선택한 것이다.
채영이는 영어프랜차이즈 공부방을 해서 월 수입이 6~7백 정도 되었을 때 남편을 소개받은 것이었다. 결혼을 하고 코로나19가 생기면서 아이들이 공부방에 오지 않게 되면서 수입이 거의 없어질 때 결혼식을 올리게 된 것이었다. 채영은 남편한테 기대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이혼한 지 20년이 지난 지금 일하는 데도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 그런데 채영이 재혼한 남편이 한수 더 떠서 회사에 그만 다니고 공부방에 오는 아이들 차를 운영해서 자기가 운전을 하면 안 되겠냐고 묻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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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이 월세를 전전긍긍하며 사는 삶이 싫어서 남편한테 일산에 있는 아파트를 팔아가지고 오라고 했다. 그런데 그 아파트의 명의가 남편의 이름으로 되어있지만 실 소유자는 시어머니였던 것이다. 그리고 전세를 끼고 산 것이어서 팔아도 가져올 돈은 몇천만 원에 불과했다. 그렇게 되면서 시댁과 불화가 생기게 되었고 남편은 나이는 먹었지만 자기 아들보다 더 애들 같았다. 하루는 남편이 빵을 사다 냉장고에 넣어 놓았는데 아들이 꺼내먹었다고 화를 내면서 자기가 먹으려 했는데 다 먹어서 먹을 게 없다고 화를 내는 모습을 보면서 큰아들이 방을 얻어서 나가야 되겠다고 해서 아들을 내보내고 월세 사는 아파트에 남편과 함께 사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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