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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명절음식과 제사음식 이야기

by bush 2023.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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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유교집안 즉 제사를 지내는 집에서 태어나서, 기제사와 시제가 있는 집이었어요. 몇 번인지 세 어보지은 안았지만 제삿날은 맛있는 음식을 먹어서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결혼도 제사를 지내는 집이어서 별 부담 없다는 생각으로 살았습니다. 

 

 

떡국

 

그런데 명절이 다가오면서 명절음식과 제사 음식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어린 시절에 어머니께서는 명절이 되기 전에 엿을 곱니다. 엿과 조청을 만들고, 만든 조청을 이용해서 약과와 매작과 그리고 다식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콩을 맷돌에 갈아서 두부를 만들고, 수정과와 식혜를 합니다. 그리고 나박김치와 배추 겉절이도 합니다. 방앗간에서 가래떡을 빼서 썰고, 명절전날 에는 만두도 만들고 부침개도 부칩니다. 이렇게 명절음식 준비를 하는 기간이 보름이상 걸리셨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음식들이 모두 제사상에 올라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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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외며느리여서 명절에 제사와 손님상을 위해 전 부치고, 나물 무치고 식혜며 수정과 그리고 갈비찜에 만두 만들기 등을 하고 나면 허리가 펼 수가 없을 정도로 아팠습니다. 이렇게 몇십년의 세월이 흘러 시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남편이 제수용품을 정리하면서 제사를 지내지 말자고 해서 10년째 제사를 안 지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제사 안 지내는 8년 정도를 명절 때마다 제사음식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것을  발견하고, 습관이 무섭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번 명절에 저희가족은 우리의 전통음식이나 퓨전 음식 중에서 먹고 싶은 것을 각자 두 가지씩 만들어서 음식 품평도 하면서 먹자고 아들이 제안했습니다. 그래서 주부인 저의 부담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그래서 명절 하루 전에 함께 모여서 음식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아들의 제안은 음식을 가끔 만들다 보면 외롭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합니다. 저도 아들의 의견에 동의했습니다. 혼자서 음식을 만들거나 설거지를 할 때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거든요. 올 명절에는 우리 가족이 함께 모여 음식을 만들면 더 즐거운 명절이 될 것 같다고 합니다.

 

 

이제는 양가의 어른이 안 계셔서 서로 방문은 안 하고 각자의 집에서 각자의 직계가 모여서 쉬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하니까 명절에 여행도 하게 되고 지친 몸을 편히 쉴 수도 있어서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나이 드신 어른들은 재미없다는 생각을 하시겠지만 우리의 명절도 세월의 흐름에 따라 변해가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면 명절음식도 변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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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고기를 못 먹고살았다고 해서 명절날 고기를 이용한 음식을 많이 먹는 다고 합니다. 세월의 흐름에 명절의 풍습이 바뀌어 간다면 명절음식도 건강한 음식으로 변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처럼 명절에 기름기 많은 음식을 먹는 나라도 없다는 보도를 본 적이 있습니다.

 

명절날은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면서 많은 양의 기름진 음식을 먹고 배탈도 나고 했었는데, 이제는 제사를 안 지내는 가족도 많이 늘었고, 여행을 가거나 각자의 취미생활을 하면서 쉬는 가정이 많이 늘었습니다. 그래서 각자 먹고 싶은 음식만 몇 가지 해서 기쁜 마음으로 명절을 보낸다면  행복한 명절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글을 보시는 모든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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