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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친구가 보내준 선물:: 메밀전병&메밀전/ 매운만두

by bush 2023.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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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 순간 내가 다른 일에 몰두하고 있어서 건성으로 대답을 했다. 초등학교 동창에게 무엇을 부탁했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그래서 응, 응 하고 있는데 " 너 지난번에 메밀전병 좋아한다고 했잖아, 그래서 내 친구가 메밀전병을 잘 만들어서 내가 너한테 보내주려고 부탁했어." 한다. 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다. " 나한테 뭘 보낸다고?" 했더니 친구는 나를 위해서 메밀전병을 보내주라고 했다고 한다.
 
 

메밀부친과 전병그리고 만두

 
택배상자를 받아 들고 뭐가 이렇게 무겁지 했는데 상자 안에는 메밀전병 8개가 들어있는 팩이 4개 메밀부침개도 10장씩 들어있는 팩이 4개 그리고 만두가 두 봉지 있었다. 완성된 음식을 택배로 받아보기는 처음이어서 어떻게 먹을까를 생각했다. 일단은 가족들이 먹을 수 있게 전은 달라붙지 않는 프라이팬에 살짝 구웠다. 그리고 만두는 솥에다 쪘다. 그리고 전병도 기름기 없는 프라이팬에 노릇하게 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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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전병

 
메밀전병:
메밀전병을 표면이 노릇하게 돌려가며 구웠다. 메밀전병 속이 무채를 넣었는데  물이 흐르지 않았다. 참 잘 만들었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무생채가 살짝 익으니까 더 맛있었다. 매콤하던 맛도 살짝 익으면서 없어졌다. 간도 적당하고 식감도 좋아서 기분이 좋아지는 음식 같다는 생각을 했다. 메밀전병을 만들 때 왜 무채를 넣는지 저는 알고 있는데요. 메밀에는 비타민C가 없어서 무와 함께 먹으면 영양면에서 좋다 옆에서 함께 먹던 남편이 "정말 고급진 음식이네, 어쩜 간 이렇게 잘 맞지, 맛이 깔끔하고 산뜻해 입맛이 살아나는 기분이야" 한다.
 
 
 
 
 
 
 
 

메밀부침개

 
메밀부침개
메밀부침개는 배추짠지와 쪽파를 이용해서 만든 것 같다. 배추짠지의 맛이 짭조름해서 메밀부침의 맛을 상승시키는 것 같다. 공부하러 오는 아이들이 매운 것을 못 먹어서 아이들을 위해서 노릇하게 구워서 줬다.  메밀부침의 맛이 배추 때문에 맛이 더 좋다고 한다. 만약 생 배추를 넣고 메밀 전을 부쳤다면 수분 때문에 못 먹게 되었을 것 같다. 그런데 배추짠지는 색도 깨끗하고 먹는 사람에게 식감과 맛을 한층 더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손이 자꾸 가는 것은 맛이 좋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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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

 
양구만두:
만두는 찌지 않은 얼려진 상태로 택배상자에 넣어있었다. 살짝 녹은듯한데 한솥 쪄서 먹어봤다. 만두소를 김치, 잡채, 돼지고기, 두부가 들어갔는데 매콤하면서 짜지도 싱겁지도 않은 맛이 너무 좋았다. 겨울이 지나고 먹는 만두의 맛은 일품이다. 무엇보다도 밀가루 반죽의 맛이 쫀득하면서 고소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친구가 택배 받으면 바쁘니까 전화하지 말고 문자 해달라고 했는데 너무 맛있어서 일단 먼저 먹고 문자를 했다.
'택배 잘 받았고 맛있다'고 그리고 '맛이 너무 좋다고 했다'  친구는 '네가 맛있으면 나도 좋다! '라고 해서 폰을 내려놓고 누구에게 얼마큼씩 나눠 줄까를 생각하니 먹는 것보다 더 기분이 좋아진다.
 
옆에서 30년 넘게 살면서 변함없는 친구가 있다. 그래서 메밀전병 1팩과 메밀부침 1팩을 가져다주고 왔다. 그리고 공부하러 오는 나에게 가장 귀한 손님인 아이들에게 부침개를 데워서 나눠주었다. 할머니께서  돌봐주는 아이들은 맛있다고 잘 먹는다 현대의 입맛에 길들여진 아이들은 조금 먹어보고 젓가락을 놓는다. 한 아이는 메밀 전에 있는 배추가 너무 맛있다고 한다.
친구가 보내준 선물을 나도 누군가에게 선물로 보내주며 받는 기쁨과 주는 기쁨을 한꺼번에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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