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궁동 나들이는 언제나 새로운 것을 보게 되어서 즐거운 것 같아요. 행궁동에서 차를 마시고 화서문을 나와 장안공원 잔디밭에서 안아있는데 어디선가 좋은 향기에 이끌려 가보았더니 장안공원 긴 의자 위에 보랏빛 예쁜 등나무꽃이 화사한 향기를 내뿜고 있었습니다.
등나무꽃을 못 보고 지나치는 사람들도 많고, 등나무 밑에 많은 분들이 앉아서 꽃을 바라보며 향기가 참 좋다고 말하는 분도 있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무엇보다도 등나무꽃을 보면 딸 생각이 납니다. 우리가 자주 가는 성당의 쉼터에도 등나무꽃이 활짝 피는데 딸아이는 등나무를 키우고 싶다고 할 정도로 좋아합니다. 저도 등나무 원목대로 키우고 싶은데 등나무 묘목을 구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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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궁동여행에서 장안공원은 빼놓을 수없는데요. 그 이유는 장안공원의 넓고 잘 관리된 잔디에 자리 깔고 앉아서 수원화성을 바라보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 중 한 가지 입니 자. 그리고 나무들이 크고 예쁘게 조경되어 있어서 나무그늘을 이용하기도 좋고 자리가 없다면 긴 의자에 앉아서 수원화성과 잘 어우러진 공원을 보는 것도 좋은데요. 오늘은 등나무꽃 향기를 맡으며 앉아있는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
등나무는 주로 여름의 뜨거운 햇볕을 가리기 위한 그늘을 만들기 위해서 많이 심는 나무덩굴입니다. 이 글을 쓰면서 초등학교 쉼터에도 등나무 숲이 있었고, 그곳에 5월이면 보랏빛 꽃이 피고, 줄기가 왼쪽으로 감으며 올라가던 생각과 친구들과 잎을 따서 가위, 바위, 보를 하며 이기는 사람이 잎을 따버리고 다 딴사람이 이기는 놀이도 하던 생각이 납니다.
등나무의 추억은 누구든 한 가지씩은 가지고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등나무 꽃이 지고 기다란 꼬투리의 씨앗주머니가 생기면 짓궂은 남학생들은 등나무씨앗꼬투리를 따서 장난치던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등나무 씨는 9월쯤에 씨앗이 익어서 꼬투리가 벌어지면서 아래로 떨어집니다.
등나무꽃은 5월에 피는데요. 올해는 지구온난화로 인해서 4월인데 벌써 꽃이 1/2 정도가 활짝 피었어요. 등나무꽃은 잎과 꽃이 같이 피고요. 총상꽃차례로 밑으로 처져서 피는 꽃입니다. 꽃색은 연한 자줏빛(보라색)이 많고요. 흰색꽃도 있습니다. 등나무 꽃은 탐스럽고 예뻐서 조화로도 만들어 팝니다.
등나무 꽃말은 '환영'입니다. 오늘 날씨가 좋아서인지 등나무 꽃의 색이 유난히 예뻐 보입니다. 향기도 좋고 꽃도 예쁜데 꽃말도 환영이어서인지 사람들도 등나무그늘아래 많이 모여 앉아있고, 벌들도 꿀을 받아가려고 많이 몰려와 있네요.
등나무꽃을 보면서 어린 시절부터 등나무로 뙤약볕을 막아 그늘을 형성하기 위해 많이 심어져 있어서 누구에게나 추억의 등나무꽃명소쯤은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개인집에서도 베란다에 그늘을 만들기 위해서 등나무를 심어서 등나무집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등나무꽃은 기억력회복, 진통, 진정효과와 피로해소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꽃차를 만들어 마시기도 하고, 꽃술을 담아 먹기도 합니다. 오늘은 등나무아래 앉아서 친구와 즐거운 추억도 소환해내보며 등나무꽃이야기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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